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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讀)한 영화/영화, 끝 없는 즐거움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 멜로영화 / 넷플릭스

by 뜨맹 2020. 6. 19.

개봉일자 : 2001. 09. 28

등급 : 15세관람가

감독 : 허진호

출연 : 유지태(상우), 이영애(은수)

예고편 :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31801&mid=703

 

봄날은 간다 동영상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 분)와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

movie.naver.com


줄거리

소리를 녹음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 강릉 라디오 PD 은수.

이들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서 방송에서 들려주는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은수는 상우를 찾는다. 여행을 다니며 소리를 수집하던 이들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만나서 헤어지는 일이 아쉽기만 하고, 어느덧 상우와 은수는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인없이 자연스레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상우는 은수에 대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겨울을 지나 이들의 사랑처럼 화사한 봄을 맞이한다. 

겨울을 지나 봄, 여름을 맞이하면서 익숙해진 둘 사이는 여느 오래된 연인처럼 익숙함과 당연함이 자리잡게 되고, 뜨겁고 짜증스런 여름의 끈적임은 이 둘 사이를 조금씩 갈라놓게 한다.

조금씩 멀어지는 상우와 은수, 그리고 집착으로 일그러지는 상우와 은수의 사랑은 그렇게 변해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21세기의 시작, 영화 <친구>

저의 2001년 첫 영화는, 영화 <친구> 였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있었지만, 경상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도 있었지만, 경상도 중에서, 그것도 부산에서, 부산으로 시작해서 부산으로 끝나는 영화는 제 기억속에서는 거의 최초였었고, 배우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부산 출신의 곽경택 감독이 직접 사투리를 녹음해서 억양과 발음까지 철저히 했다는 사실에서 더욱 실감나고 몰입감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막 21세기에 접어든 2001년은, 전국에 멀티 플렉스라는 극장 개념이 자리잡게 되면서, 서울은 단관 극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수도권 외 지역 극장가는 급변하던 시기였습니다. 영화 <친구>는 곽경택 감독을 일약 충무로 최다 관객(800만명) 감독으로 만들면서 대단한 흥행을 했었는데요. 만약, 지방에서도 멀티 플렉스 영화관이 있었다면, 이미 1000만 관객은 이 때 최초로 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당시 극장이 예매 시스템이 대단하지 않았었는데요. 극장에 줄이 길게 서있고, 모든 상영회차가 매진이 될 정도 였으니, 최근에 개봉한 <어벤져스>와도 비교될만큼 2001년 봄은 영화 <친구>의 이야기로 가득했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영화 <친구2>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 했었는데, 영화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 흥행의 실패 요인들이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20세기보다 21세기가 더 빨리 변하고 있음에도, <친구2>는 2001년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 흥행에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2020년,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한 새대들에게 영화 <봄날은 간다>처럼 느리고, 답답하고, 섬세한 영화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랑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언제 어디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방법이 다를 뿐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는 느리고, 답답하고, 이해 안되는 것 투성이지만,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시리기도 한 그런 영화인데요. 

누군가 그리워질 때, 누군가 생각날 때,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플 때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강추!!

자료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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